김영혁 세븐일레븐 상무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세계 최초 손바닥 정맥을 활용해 출입과 결제가 가능한,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편의점이다.
문제는 일자리를 위협에 대한 우려다. 편의점, 대형마트로 무인 계산대가 확산되고 쇼핑 도우미 같은 새로운 직책을 만들지 않는다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내 5대 편의점이 2025년까지 무인 계산을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 등 일본 5대 편의점업체들이 집적회로(IC) 태그 기술 등을 활용해 무인 매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시스템 도입으로 단순 반복 업무에서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근로자 중 65.7%가 포스 업무(단순계산)를 주된 업무를 했다면, 스마트 점포 이후로 포스 업무가 0%로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무인화가 근로자의 실질적인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포스 업무가 줄어들어 다른 일의 강도가 낮아지는 게 아닌, 기존 업무가 다른 업무 강도로 대체된다면 노동자의 복지가 월등히 나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인화로 인해 추가 업무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 측은 “일자리 감소 우려보다, 증대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 산업 혁명의 기로에선 유통업계가 근로자와 공생할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때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