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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지명 기자] 무인 편의점… 쇼핑 혁명 vs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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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지명 기자] 무인 편의점… 쇼핑 혁명 vs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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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 ‘무인점포’ 대신 ‘스마트 점포’라는 표현을 썼다. 경제가 좋지 않고,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다. 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타이틀을 변경했다.”

김영혁 세븐일레븐 상무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세계 최초 손바닥 정맥을 활용해 출입과 결제가 가능한,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편의점이다.
요즘 전 세계 산업·과학기술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제4차 산업혁명’이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그룹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이에 대한 롯데의 첫 성과물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와 핵심 역량을 합쳐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집약시켰다.

문제는 일자리를 위협에 대한 우려다. 편의점, 대형마트로 무인 계산대가 확산되고 쇼핑 도우미 같은 새로운 직책을 만들지 않는다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무인화’ 열풍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세계 1위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인공지능(AI) 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식료품 매장 근무직원 340만 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는 무인매장을 도입하면서 직원 7000여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5대 편의점이 2025년까지 무인 계산을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 등 일본 5대 편의점업체들이 집적회로(IC) 태그 기술 등을 활용해 무인 매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시스템 도입으로 단순 반복 업무에서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근로자 중 65.7%가 포스 업무(단순계산)를 주된 업무를 했다면, 스마트 점포 이후로 포스 업무가 0%로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무인화가 근로자의 실질적인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포스 업무가 줄어들어 다른 일의 강도가 낮아지는 게 아닌, 기존 업무가 다른 업무 강도로 대체된다면 노동자의 복지가 월등히 나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인화로 인해 추가 업무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 측은 “일자리 감소 우려보다, 증대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 산업 혁명의 기로에선 유통업계가 근로자와 공생할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때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