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보면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개인들이 자주 쓰는 초단기 신용거래융자이자율(1~15일 이하)은 연 5.0~11.8%로 각양각색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연 11.8%로 웬만한 은행연체이자율을 빰친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금리를 받을 정도로 위험한 거래가 아니다. 자금이나 주식을 빌릴 때 담보를 잡아서다. 주가하락으로 최소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고, 담보를 추가로 납입하지 않으면 강제로 시장가(하한가)로 대출금을 회수한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중금리도 내리는 시장의 룰과도 어긋난다. 기준금리는 최근 5년새 3.25%에서 1.25%로 낮아진 뒤 동결중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최고 높은 고금리를 받는 키움증권의 경우 그 인하율은 0.25%p에 불과하다.
공짜거래수수료, 과도한 신용거래융자이자율 모두 시장의 원리와 배치된다. 정당한 서비스에 제값을 받고, 리스크에 따라 이자율을 조정하는 식으로 정상화 차원에서 공짜거래수수료를 없애고, 신용거래융자거래율을 낮추는 게 맞다.
공짜거래수수료를 없앤다고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기회에 투자철학을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수수료비용을 아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매횟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되레 손해다. 데이트레이딩 고수라면 예외이지만 개인들이 단타매매로 돈벌 확률은 극히 드물다. 거래수수료 및 신용거래융자이자율 정상화를 통해 투자자와 증권사의 신뢰가 구축되길 기대해본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