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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싼게 비지떡? ‘Give and Take’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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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싼게 비지떡? ‘Give and Take’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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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의 거래수수료는 쌀까 비쌀까? 싸다고 답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투자자다. 오히려 최근 과열경쟁중인 거래수수료 무료이벤트 때문에 증권사가 먹고 살지 의문이 들었다면 증권사의 꼼수에 넘어간 완전히 순진한 투자자다.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보면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개인들이 자주 쓰는 초단기 신용거래융자이자율(1~15일 이하)은 연 5.0~11.8%로 각양각색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연 11.8%로 웬만한 은행연체이자율을 빰친다.
이처럼 비싼 이자를 받는 게 설득력이 있을까? 흔히 이자는 위험에 비례해서 결정된다. 위험이 높으면, 즉 대출부실위험이 있을수록 이자는 비싸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된다. 담보를 잡아 대출부실위험이 낮은 부동산담보대출이 금리가 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금리를 받을 정도로 위험한 거래가 아니다. 자금이나 주식을 빌릴 때 담보를 잡아서다. 주가하락으로 최소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고, 담보를 추가로 납입하지 않으면 강제로 시장가(하한가)로 대출금을 회수한다.
여기에다 신용거래 가능종목이나 최저담보비율도 증권사가 직접 정하는 등 위험을 걸러내는 점을 감안하면 돈을 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중금리도 내리는 시장의 룰과도 어긋난다. 기준금리는 최근 5년새 3.25%에서 1.25%로 낮아진 뒤 동결중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최고 높은 고금리를 받는 키움증권의 경우 그 인하율은 0.25%p에 불과하다.

공짜거래수수료, 과도한 신용거래융자이자율 모두 시장의 원리와 배치된다. 정당한 서비스에 제값을 받고, 리스크에 따라 이자율을 조정하는 식으로 정상화 차원에서 공짜거래수수료를 없애고, 신용거래융자거래율을 낮추는 게 맞다.

공짜거래수수료를 없앤다고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기회에 투자철학을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수수료비용을 아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매횟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되레 손해다. 데이트레이딩 고수라면 예외이지만 개인들이 단타매매로 돈벌 확률은 극히 드물다. 거래수수료 및 신용거래융자이자율 정상화를 통해 투자자와 증권사의 신뢰가 구축되길 기대해본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