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저주라도 받은 것일까?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의 주가가 기대만큼 강력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첫날 주가는 보합으로 마감한 뒤 최근 10만원을 이탈하는 등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이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은 2400시대가 열리며 환호성을 질렀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왜 코스닥시장을 떠날까? 그 바탕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많은 펀드들이 코스피200을 추종하고 있고, 그 편입비율에 따라 기관, 외인 등 큰손들의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될 것이라는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유가증권시장이전을 통해 큰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주가도 올라 기업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효과에 대한 크고 작음을 따지기 전에 이제 단순히 정이나 의리로 코스닥의 잔류를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코스닥 기업들 상당수가 유가증권시장을 졸업개념으로 생각하고, 기회가 있으면 떠날려고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때문에 코스닥에 남은 기업들의 마음을 잡는 실질적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전상장의 주요 사유가 외인, 기관들의 수요확대인 것을 감안하면 큰손들의 수급개선을 위해 코스피200지수에 일부라도 코스닥의 대표기업을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겠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