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M’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현금으로 구매한 아이템이 얼마 뒤에 삭제된다는 공지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미리 아이템 정보를 통해 이용자에게 알렸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현금을 구매했기 때문에 게임 아이템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전제가 사고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이 날로 성장하고 게임 이용자 층도 넓어지며 관련 분쟁도 증가하는 추세다. 3일 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콘텐츠 분쟁 조정 신청 10건 중 9건이 게임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161건이었던 아이템‧캐쉬의 거래‧이용피해 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 203건으로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화폐를 놓고 정치권에서 관련법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다. 가상화폐를 법의 테두리 안에 넣어야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인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도 데이터로 구성된 가상의 재화라는 점에서 가상화폐와 다르지 않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사고의 집”이라며 인간의 사고의 범주는 언어의 한계에 따른다고 주장했다. 법은 사회의 언어다. 게임 아이템의 성격과 소유권에 대해서 하루 빨리 관련법이 제정돼야 하는 이유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