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찾은 일본식 라면집에서 들은 말이다. 점원이 “살충제 관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만 써요”라고 덧붙이지만 않았다면 취향 차이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을 수도 있다. 괜찮으니 넣어달라는 대답을 듣자 점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죠스푸드가 운영하는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살충제 달걀 관련 논란이 시작되자 달걀 메뉴 판매 자제를 권고했다가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바르다김선생은 “본사에 달걀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모두 살충제 관련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달걀 공급업체 3곳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문제 있는 달걀이 시중에 유통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더 건강한 달걀이 생산되고 유통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다. AI로 치솟은 달걀값이 조금은 안정화될 수도 있고 더욱 안전한 달걀을 위한 대응책이 쏟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달걀이 사라진 대형마트에서 몰래 달걀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달걀이 조금씩 외식업체에도, 식탁에도 오르고 있다는 소리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AI 사태로 비쌀 때에는 달걀을 쓸 수 없었는데 지금은 살충제 관련 검사를 거쳐 적합한 달걀을 쓸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도 한편으로는 지금 이 시기에 유통되는 달걀에는 그래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