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한 달 전. 지난달 14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한 의원이 신청한 국정감사 증인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유통 수장’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다수의 기업인 증인이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인 만큼 기존의 ‘호통 국감’, ‘생색내기 국감’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지난 국회에서 여야 간 협의 과정에서 국정감사장에 기업 총수가 서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는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감장에 섰다.
올해도 같은 일이 되풀이 될까, 유통기업 대관팀의 긴장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 면세사업 재승인과 홈쇼핑 인허가 등 굵직한 이슈와 ‘갑질 횡포 논란’ 등 대관팀에서 전담해야 할 일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을 맞이하고 처음으로 맞는 올해 국감은 여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다. 국민은 더 이상 인기에 영합하는 국감을 원하지 않는다. 또 총수를 국감장에 세우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관팀의 움직임도 원치 않을 것이다. 기업 대관팀이 정부·국회-기업 간 건전한 소통을 위한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