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전 세계, 특히 올해 유난히 많은 선거를 앞둔 유럽에서 포퓰리즘 물결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포퓰리즘 움직임 속에서도 안정적 모습을 유지해 온 독일에서 극우 돌풍이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유럽에서 유독 포퓰리즘이 조성되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유럽 경제가 답보 상태를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국민의 분노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세력을 확대한 것도 유럽 사회의 성장 붕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불과 25년 전 유럽에서는 ‘소련(구소련)과 핵전쟁 위기만 해결되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살아나 풍족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련이 붕괴하며 핵전쟁 위기까지 사라졌고 유럽은 밝은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어떨까?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유럽 정치권에 기름을 끼얹었을지 모르지만 유럽의 민주주의 붕괴 위기를 초래한 것은 미국·중국 등 G2가 아니라 유럽 자신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내부에, 내부를 흔드는 원인은 경제에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