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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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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유럽 포퓰리즘 이유는 내부에… 내부 흔드는 원인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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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이동화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올 초 세계경제포럼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트럼프’가 현실이 됐다. 아니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현실이 됐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르겠다.

트럼프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전 세계, 특히 올해 유난히 많은 선거를 앞둔 유럽에서 포퓰리즘 물결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으로 시작된 유럽의 포퓰리즘이 확대되면서 극우정당들은 유럽 정계 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반증하듯 올 3월 네덜란드 총선을 제외하면 5월 프랑스 대선,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우파 성향’ 정권이 들어섰다.

특히 유럽 포퓰리즘 움직임 속에서도 안정적 모습을 유지해 온 독일에서 극우 돌풍이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우파와 극우정당이 1·2위를 차지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유럽의 정치 성향이 ‘우측’으로 기운 가운데 내년 상반기 이탈리아·헝가리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유독 포퓰리즘이 조성되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유럽 경제가 답보 상태를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국민의 분노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세력을 확대한 것도 유럽 사회의 성장 붕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불과 25년 전 유럽에서는 ‘소련(구소련)과 핵전쟁 위기만 해결되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살아나 풍족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련이 붕괴하며 핵전쟁 위기까지 사라졌고 유럽은 밝은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어떨까?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유럽 정치권에 기름을 끼얹었을지 모르지만 유럽의 민주주의 붕괴 위기를 초래한 것은 미국·중국 등 G2가 아니라 유럽 자신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내부에, 내부를 흔드는 원인은 경제에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