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발전된 개념으로 크리슈머(Cresumer)가 있습니다. 이는 창조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것으로 음악•미술•문학 등 주로 창작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제품의 판매와 유통에 영향을 미치는데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보다 발전한 개념입니다. 이외에도 회사나 광고 등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제품을 직접 경험하길 원하는 ‘시도하다(tr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체험적 소비자를 말하는 트라이슈머(Trysumer),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정교하면서 과감하고, 또 합리적인 결정 과정을 거쳐 그 결과를 공유하는 스마트슈머(Smartsumer)도 있습니다.
행복한 문화나눔을 실천하는 사단법인 사색의향기는 컬피슈머(Culppysumer: culture + happy + consumer) 개념을 제안하고 널리 전파하고자 합니다.
그 바탕에는 사색의향기 창립 이래 행복한 문화나눔을 위해 걸어 온 지금까지의 발자취와 그 시간을 함께 해 오신 회원 여러분들의 행복한 에너지 그리고 인문학이 있습니다.
일례로 농촌지역 지부의 농산물을 공동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평년작이던 당시 농산물 가격은 1만8000원 정도로 시장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이어서 구매하신 분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에는 과잉공급으로 시중가가 1만5000원 수준으로 내려갔는데 사색의향기가 평년작 가격인 1만8000원에 많은 분들이 구매하도록 가운데서 역할을 하여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한 경험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명한 커피프랜차이즈와 공동 행사를 하면서 커피를 일반커피 2배 가격으로 판매하여 그 수익을 사회공헌 문화행사의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바자 경매를 통해 만들어진 수익금 모두를 장학금으로 돌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색의향기가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컬피슈머’의 새 장을 열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색의향기는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의미 있는 문화소비의 주체자 ‘컬피슈머’의 씨앗을 뿌리고 아울러 널리 전파하고자 합니다.
이영준 (사)사색의향기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