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오해가 한 가득이다. 카카오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을 놓고 하는 말이다.
지난 24일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그간 베일에 쌓였던 한국 퍼블리싱 전략을 공개했다. 이후 게임 이용자와 PC점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PC방 점주들이다. 일부 점주들은 이미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카카오측에 게임 사용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패키지 구입과 무관하다. 카카오 계정을 통하면 패키지 구입없이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점주가 패키지를 구입해 설치했더라도 이 역시 변명이 되긴 힘들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거쳐 이용할 수 있는데, 스팀은 계정 공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PC방에서 암암리에서 행해졌던 배틀그라운드 계정 돌려쓰기는 불법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사태와도 궤가 다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리마스터 패키지를 구입한 손님이 PC방에서 동일 게임을 즐겨도 시간당 과금을 했고 이에 PC방 점주 단체인 ‘인문협’은 블리자드를 공정위에 고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팀 유저의 PC방 플레이는 과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로지 카카오 계정 이용자만 과금하므로 이중과금이라 보기 어렵다.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수익에 관한 오해도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PC방 점유율 25%를 육박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존 25%에 점유율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내달 14일이 되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시작되므로 현재의 점유율은 오로지 스팀 플레이 유저들로부터 나온다. 추후 카카오계정을 통해 접속하는 유저들의 점유율을 따로 계산해야 수익을 산출할 수 있다. 점유율 25%에 시간당 과금을 곱하는 수익 방정식은 참이 아니다. 신규 유저가 얼마나 생길지, 스팀 유저가 카카오 계정으로 얼마나 건너갈지는 미지수다.
들끓는 오해는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이렇듯 뜨거운 게임은 없었다. 간만에 한국에 출현한 훌륭한 게임이 망가지지 않길 바라는 게임팬들의 바람은 간절하다. 오해와 무리한 추측보다는 소통과 인내가 배틀그라운드를 올바른 방향으도 인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