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촌은 이상론적 공동체나 종교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귀촌에 대한 갈망이 빚어낸 필요 공동체이자 수평적인 여가문화 공동체이며 마을 공동체입니다.
또한 향기촌은 농촌 르네상스 운동의 일환입니다. 향기촌은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은 도시인의 정원 역할을 하며 농촌의 소비처간 착한 거래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실천의 장(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한국 농촌과 농업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산업의 비교우위론에 의해 농업은 후순위로 밀려났고, 도시에 의해 농촌의 부가 빠져 나가고 희생됨으로써 도농단절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도시발전의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배후의 농촌이 공동화되거나 파탄나면 도시도 함께 붕괴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농촌에 거주하면서 농업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70-80대 노인분들입니다. 10년 정도 지나 이분들이 돌아가시거나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그야말로 농촌은 공동화되어버릴 것입니다. 농촌의 공동화를 막고, 나아가 도농 상생마을을 만들어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도농단절을 극복하고 도농교류와 도농상생 시스템을 만들면 '컨츄리 노마드(Country Nomad)'와 귀촌이 활성화되어 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가 되살아납니다.
'도농교류와 도농상생 시스템-컨츄리 노마드와 귀농귀촌 활성화-지역경제 부활'이라는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지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이런 일들이 기적처럼 일어나는 곳이 바로 향기촌입니다.
이영준 (사)사색의향기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