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방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 기업 포스코와 롯데케미컬을 높이 평가했다. 기간산업과 관련해 두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낳았다는 게 칭찬의 이유다.
문 대통령의 칭찬 후 양국 정상은 두 기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새 경제협력 프로젝트까지 추진했다.
포스코 측에서는 참석자 직급 수위조절 차원에서 자발적인 불참이라고 선을 그었고, 롯데 측은 최근 총수가 경영비리 혐의로 1심서 10년 형이 구형된 것을 의식해 아예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총수가 사절단에 배제되자 일각에서는 ‘총수 패싱’ ‘무언의 퇴진 압박’ ‘청와대의 우회적인 반감 표시’라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참석자 직급 조절에 의한 총수의 자발적 불참”이라며 "직급 수위 조절 차원에서 사장단급이 참석했다"고 거듭 강조했고. 롯데 측은 말을 아꼈다.
이유야 어찌됐건 두 총수는 문 대통령의 칭찬을 직접 듣지 못했고,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서 두 번이나 배제됐다.
그래서일까. 축하 받아 마땅한 두 총수가 고배를 마시는 모습이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