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온 정열을 쏟아부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로 이해된다. 구성원들의 단순한 손발의 기능만을 활용해서는 도저히 선진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요구는 4차산업 혁명에서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
미국의 산타페이 복잡계 연구소 고프리 박사는 소통과 창의력의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즉 “도시가 커지면 창의력도 증가할까?”라는 질문을 통하여 얻은 결론은 “도시가 2배 커지면 창의력은 2.2배 커진다. 뉴욕이나 도쿄처럼 10배 더 큰 도시들은 창의력이 17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도 “혁신은 새로운 결합을 의미하며 이를 창조적 파괴”라고 하면서 “혁신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결합 방식을 바꾸거나 새롭게 결합해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열심히 일만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속의 개미는 농경사회일 때는 양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술가인 베짱이가 돈을 더 많이 벌어 개미를 먹여 살리는 시대로 바뀌었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당신은 언제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는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짐 로허와 그의 동료들이 얻은 결론은 “샤워 중에, 침대에서 쉴 때, 숲속을 산책할 때, 조용히 음악을 들을 때, 조깅할 때, 명상할 때, 꿈을 꿀 때, 해변에 멍하게 앉아 있을 때”라고 했다. 이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구성원들에게 자기만의 사유의 시간이 주어질 때 창의력이 나온다는 말이다. 구성원들은 이런 시간을 통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이런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통합해보고 재정의해 보거나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해 보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구성원들에게 내재 되어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서 활용하게 하는지가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가 되었다. 이런 관점은 코칭 철학과도 매우 유사하다. 코칭 철학은 “사람들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문제와 답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질문하면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질문을 가지고 있을 때 답을 찾는다.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으면 작곡을 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위대한 예술가로 탄생했으며, 뉴턴은 “사과는 왜 늘 땅으로만 떨어지는 걸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해대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인간은 삶의 의미를 발견했을 때, 존재 목적을 찾았을 때, 자신의 모든 정렬을 쏟아 붇는다.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자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소통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자유로운 소통이 아이디어의 상승작용을 불러일으켜 창의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