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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단 확대에 주력한 LCC가 놓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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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단 확대에 주력한 LCC가 놓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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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길소연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근 LCC가 잇따라 기단을 확대하고 신규노선을 개발하는 등 여객운송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대부분의 LCC가 20~30대에 이르는 항공기를 확보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최초로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24대의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내년 중 항공기를 5~6대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최근 각각 2대, 1대의 신규 기종을 도입했다.

LCC가 기단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항공 여객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객 수요에 맞춰 항공기를 추가 도입, 운송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 향상에도 반영됐다.
물론 우려감도 적지 않다. 자칫 늘어난 신규 기종에 따른 정비 인력이나 기술 등 자체 정비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CC 중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한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정비비 217억원(누적 633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항공기 도입은 증가세인 반면 정비비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셈이다.

항공사 측은 단일 기종의 항공기 도입으로 대규모 부품 조달 등 정비 비용을 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정비 인력 충원 확대 등 자체 정비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 등은 항공기 정비를 모 회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어 비행계획 변경시 즉각적인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여객수요 증가에 따른 LCC 기단 확대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안전경쟁력’ 동반 확대되길 기대한다. 안전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적발돼 수십억원에 달하는 과징금보다 안전경쟁력 확대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