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J그룹 인사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후 단행한 첫 정기인사다. 이 회장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50대로 세대교체했다. 이 회장의 비전 ‘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 가운데 이번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미뤄진 이유를 두고 CJ그룹이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물적분할과 독립 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리면서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CJ 측은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의 이 같은 경영행보는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주력사업을 확대하고 나머지 사업은 개편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제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CJ제일제당을 바이오와 식품 두 축으로 재편하고 CJ주식회사에 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총 70명의 임원을 전보 조치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신현재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직을 겸임하는 것 역시 이 회장의 ‘큰 그림’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CJ그룹이 그룹 내외부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당초 예상됐던 시기보다 인사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나오기 전에는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