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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무십일홍 바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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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무십일홍 바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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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 요즘 롤러코스터를 타는 바이오주를 보면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헷갈린다. 소위 가는 놈이 더 간다는 투자자의 기대와 주가가 아니라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전자의 입장은 가격에 근거한 기술적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의미있는 가격대, 즉 저항선을 뚫거나 반대로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한쪽으로 움직이려는 추세의 특성상 그 힘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캔들, 이동평균선 등 차트에 근거하며 매매타이밍을 찾는다.
이와 달리 기업의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춘 투자방법도 있다. 이른바 가치투자다. 기업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매입한 뒤 그 갭이 좁혀지기 기다린다. 가치보다 주가가 낮으면 사고, 반대의 경우는 매도하는 등 매매기준은 철저히 가치다.

최근 바이오주의 투자는 전자에 가깝다. 기대만으로 모바이오주는 주가가 9000원에서 10만원이 돌파하기도 했다. 펀더멘털은 어떨까? 여전히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고 했다. 이 바이오주가 앞으로 20만원, 30만원을 넘어 100만원까지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기대만으로 지갑을 열기엔 무모하다. 전문가들도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자가 보기엔 지금의 가격대에서 신약탄생이라는 가능성을 염두한 가치투자보다 가격의 등락에 따라 치고 빠지기에 능숙한 선수들의 단타투자로 그 영역이 바뀐 듯하다. 멋모르고 함부로 덤볐다가는 세력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로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바이오주가 아직 꽃이 만개했다고 장담할 수 없으나 주변의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들어보면 조만간 꽃잎이 떨어질 위험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한방을 노리다가 쪽박을 차는 우는 범하지 말자.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