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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리더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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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리더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이미지 확대보기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는 점이다. 적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과거에 잘 나갔던 기업이든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든, 기업을 일군 사람들의 제1 성공 요인은 자신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이 망하는 제1 요인도 지나친 자신감이다. 지나친 자신감은 자만심으로, 자만심이 교만으로 변하게 되면 기업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교만은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을 갖게 한다. 어떤 사람도 자신만큼 똑똑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멍청한 인간들”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자기의 우월함만 증명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머저리로 보인다. 머저리들과 같이 일하려고 하니 짜증을 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주위에 예스맨들만 살아남는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를 떠나지 않는 훌륭한 인재가 있을 수는 있다. 만약 그런 사장이 전문 경영인이라면 그는 다음 기회에 사장이 될 가능성을 기다리는 겸손한 사람일지 모른다.
“산 중달이 죽은 공명을 못 이긴다.”는 고사가 있다. 제갈공명이 공격은 하지 않고 수성만 하는 사마중달에게 싸울 것을 종용하기 위해 여자 옷을 보내면서 조롱했지만 중달은 껄껄껄 웃으면서 그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대한 것 같은 사소한 것들만 묻고는 사신을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대화에서 공명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공격하지 않고 기다리자 결국 건강이 좋지 않은 제갈공명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기다리던 사마중달은 퇴각하는 초나라 군사를 공격했지만, 나무로 만든 공명이 수레에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꽁무니가 빠지게 몇 십리를 도망쳤다. 그런 사마중달 사마의가 결국은 천하를 통일하는 대업적을 이루게 된다. 사마의는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나는 제갈량에 미치지 못하는구나!”라고 탄식했다는 얘기는 자신의 겸손함을 아주 잘 드러낸 말이다. 이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더구나 적장을 칭찬한다는 것은 자신의 초라함을 드러내는 말인데 그럴 용기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마치 상대편의 영업본부장을 자신의 부하 앞에서 칭찬하는 것과 같다. 범인이 흉내 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사마의는 솔직히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겸손함을 보였다. 더구나 그는 자신이 부족함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갈 길과 해야 할 일을 찾았다. 기업의 리더에게도 이런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군주가 자신을 지칭할 때 과인(寡人)이라 칭한다. 과인(寡人)이란 뜻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란 뜻이다. 과(寡)의 의미는 ①적다. 모자라다. 부족하다. ②과부. 남편이 없는 ③싱겁다.라는 뜻이 있다. 왜 군주는 자신을 부족하거나 외롭거나 싱거운 사람으로 칭했을까? 한마디로 교만해지지 않고 늘 깨어있기 위함이다. 자신의 위치를 일깨우려는 말이다.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은 군주 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군주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돈을 가진 사람이다. 금권력(金權力)도 정치적 권력만큼 힘이 막강하다. 더구나 세습도 할 수 있다. 대부분 돈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어디를 가든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자만심을 갖게 된다.

“성공한 사장이 강의를 시작하면 그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말이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사장이 많은 시간을 강의에 할애하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것보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교만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장이 성공의 정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예를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볼 수 있다. 원인은 바로 교만이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을 다녀온 두 사람의 통신사 중 서인 황윤길은 일본이 반드시 침범할 것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동인인 김성일은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런 보고를 받은 선조는 김성일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것이다. 물론 김성일의 보고가 백성의 동요를 막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어떻든 간에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겸손하게 전쟁에 대비했어야 했다.

성공하고 싶은 리더라면 난관을 만났을 때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선두에 서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지만 돌아서서는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부족함을 메우겠다는 겸손한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자만심이나 교만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늘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이것이 최선인가? 나는 다른 사람 말을 잘 경청하는가? 나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리더는 항상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하며 깨어있어야 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