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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워크레인 노조는 진짜 노동조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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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워크레인 노조는 진짜 노동조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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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백승재 기자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안전한 근무요건을 보장받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얼마 전 GS건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국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동조합(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조합원이 한 말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 다른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본인 회사 앞에서도 똑같은 시위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관계자들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건설현장에서 노조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조합과 민주노총 타워크레인 조합이 현장 타워크레인 설치 대수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얼마 전 시위도 원청을 압박하려는 의도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장에서 이들은 ‘갑질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선지 노조원들이 일요일에 출근한 타워크레인 기사의 다리를 부러트려놨다는 믿기 힘든 얘기도 들려줬다. 이 관계자는 다리가 부러진 기사가 아마 비노조원이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분명 피고용인 입장인 노조가 오히려 업체들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 공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월례비(기술사용료)를 착취하기도 했다. 갖은 명목으로 업체와 현장 관계자들에게 뜯어낸 수당은 법정 수준을 넘어서는 게 부지기수다. 그야말로 ‘을질’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민주노총의 갑질을 지적했고 고용노동부는 현재 조합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검토 중이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업체를 압박해 조합의 이익을 내세우고, 조합원 보호라는 명목으로 비조합원을 탄압하는 이들을 노동조합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