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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가상증표로 치부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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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가상증표로 치부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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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연일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논란이다.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도 암호화폐 이슈가 식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기성이 강해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일 쏟아지는 정부 및 각계의 강경 발언, 흙수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절규하는 청년들을 바라보며 걱정만 앞선다.
기자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 기사를 써왔다. 몇 년을 주시했지만 아직도 암호화폐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증권시장처럼 재무제표가 딱 떨어지게 나오는 동네가 아니다. 이제 막 태동한 시장의 미래와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오래전부터 관련 기사를 써온 덕에 주위에서 문의를 많이 받는다. 덕분에 버블을 염려하는 사람들, 새로운 기술과 시대로 가는 길이라는 호평, 혹은 이에 편승해 ‘돈’좀 만져보겠다는 20·30대의 논리도 들어봤다.
연초만 해도 투기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걱정도 겹쳐졌다.

정부의 강경책, 그리고 연이은 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기자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발생한 ‘법무부 장관 쇼크’만 해도 그렇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장관이 거래소 폐쇄 특별법이 나올 것이며, 모든 부처가 동의했다는 발언은 충격이었다. 장관은 가상통화(암호화폐를 가리키는 정부의 공식 용어)도 아니고 가상증표 정도로 본다고 발언했다.

분명 다수의 투자자가 투기에 동참하고 있다. 튤립, IT버블을 재현한 암호화폐의 버블 발생에 대한 염려도 기자 또한 가지고 있다.

걱정되는 것은 과연 정부가 '이해 하고' 규제를 하려고 드는지다. 지난해 금융투자협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 일이다. 관계자에게 혹시 내부적으로 통용하는 코인이 있는지 묻자 “블록체인하고 코인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엄밀히 말하면 블록체인과 코인은 다른 것이 맞다. 허나 한몸에 가깝다. 코인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득'이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100기가바이트(GB)가 넘어간다. 채굴자나 지갑을 가진 사람이 블록체인을 자신의 하드에 저장해 놓는 이유는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래야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만들어낸 이더리움조차도 네트워크의 신뢰성 담보와 개발자의 이득을 위해 수수료(GAS)를 받는다.

최근 IT업계의 거인들이 코인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가상증표'를 가지고 돈벌이를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미래를 밝히는 신기술이며 우리나라가 그리도 찾아 헤매는 새로운 먹거리라서인지 정부는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