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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흥식 금감원장 사의,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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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흥식 금감원장 사의, 끝이 아닌 시작

금융증권부 석지헌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증권부 석지헌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여가 지났다. 그의 퇴진을 둘러싸고 금융권 ‘안’에서는 특정 고위 임원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금융권 ‘밖’은 꽤 심플하다. 분노 그리고 기대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모습은 탐탁치 않지만 어쨌든 취준생들에게는 공정한 채용 과정의 기강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란 것.
한 은행권 취업준비생은 “금융권 전반에 대대적인 단속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는 더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과정이 확립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준비생은 “누가 사임하고 폭로하고 이런 과정들은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렇게 금융권에서 크게 다뤄지는 걸 보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어찌됐건 국민은 이러한 ‘폭로전’이 결과적으로 공정한 채용 과정을 수립하는 것으로 끝나야 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강원랜드에 부정 합격한 226명 전원이 면직 조치됐다. 공정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이며 불공정을 방조하지 않은 현명한 결정이다.

채용비리를 없애기 위한 노력은 부단히 진행돼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조차 감각이 무뎌져 사회 관습으로 착각하는 순간 공평사회의 근간은 흔들린다. 뿌리가 흔들리면 불신, 무관심이 사회를 오염시킨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고 당국과 지주사 간 힘겨루기라는 말이 나와도 좋다. 다만 이번 싸움의 끝이 취업이라는 관문을 뚫기 위해 고생하는 취준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진 않았으면 한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