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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정치권 외압?…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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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정치권 외압?…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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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길소연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포기설이 불거졌다.

정 사장이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게 화근이다.
연임 포기설이 불거지자 회사 측은 즉각 해명자료와 함께 정 사장의 연임 포기 의사를 전면 부인했다.

대우조선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면서 "다만 정 사장이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지난 2015년 같이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되고 회사의 명성과 내부 단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 사장의 연임 여부는 대주주에게 백지 위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사장이 그동안 구조조정과 실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잇단 수주 낭보와 흑자전환에 따른 체질 개선 성공,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작업도 마무리했다.

특히 이전 사장들과 달리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 2015년 9월부터 기본급 20%를 반납하다가 지난해 3월부터는 아예 임금을 받지 않고 있다. 또 자사주를 9625만원어치 매입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연임 포기설이 나온 이유는 뭘까.

정 사장의 연임 포기설이 불거진 건 지난 15일 진행된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부터 흘러나왔다.

정치권에서 정 사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 사장직은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결정권이 있다. 그런 산업은행이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연임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8일 끝난다. 지난 2001년 처음 대우조선 사장을 맡아 현재까지 세 번째 연임했다.

앞으로 임기 만료까지 남은 기간은 두 달. 대우조선의 수장이 정치권의 입김으로 바뀔지 아니면, 경영 정상화를 이끈 정 사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