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수습기자] 19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이케아 그룹 CEO인 예스페르 브로딘과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케아그룹 CEO 브로딘은 한국 기자들 앞에서 제품의 가격을 '더욱' 낮추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빈말로 들리는 이유는 한국 고객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가격차별'에 대해 전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북유럽풍의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호평이 자자하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예외다. 한국지점에서만 다른 해외지점들의 1.6배의 가격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빈축을 샀다. 실제로 이케아 제품의 국가별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해봤더니 국내 가격은 OECD 21개국 중 스웨덴에 이어 2번째로 높은것으로 집계됐다.
이 자리에 동석한 안드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지난 간담회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이케아 가구 값이 비싸지 않냐는 물음에 "(이케아가)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동종업계의 가격을 비교하고 가격결정을 한다. 특정제품 하나를 1대1로 비교했을 때 한국이 비쌀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저렴하다"는 대답을 내놨다. 한국 가구 시세에 맞춰 들어왔으니 가격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달료 지불과 조립을 직접 해야하는 수고의 부담도 다른 나라보다 크다. 이미 이케아그룹은 '태스크래빗'이라는 서비스업체를 인수해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케아코리아에서는 '딴나라 얘기'다. 자회사 운영방식으로 운영되던 보수 기업 이케아 그룹이 '태스크래빗'이라는 서비스 업체를 받아들여 고객들의 편리함에 신경쓰는 추세인데 이케아코리아도 이 추세에 발맞추고 있냐고 안드레 이케아 코리아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좋은 업체가 나타나면 협업할 생각은 있다"는 말 뿐이었다. 이케아코리아에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업체와의 협업은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본사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 협업이 한국지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해외 이케아 고객들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권리를 한국 고객들만 누리지 못하고 있다. '불편함을 판다'는 모토가 한국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