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규제개혁위원회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다뤘다. 하지만 통신업계와 시민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가 연 2조2000억원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겨냥해 보편요금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정부의 개입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KT, LGU+ 등 통신 3사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자율경쟁시장 토대에서 만들어진 기존 요금체계가 파괴돼 통신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보편요금제는 수익구조상 5G 등 신규 서비스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을 경제학 의미로 해석한다면 ‘시장이 실패한 부분을 정부가 대신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익성에 목맨 이동통신사와 통신복지를 내세우는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파악됐다. ‘시장이냐, 공익이냐?’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업은 전파와 주파수라는 공적 자원을 토대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해법은 ‘시장+공익’이 되어야 한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