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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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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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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바이오주의 투심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나왔다. 바이오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별감리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처리위반으로 결론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조치사전통지서를 통보했다. 당국이 특별감리를 실시한 지 1년만에 분식회계논란에 대해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문제는 금감원의 특별감리가 한 쪽의 스탠스로 쏠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뿐만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는 등 당국을 압박한 결과 특별감리를 결정했다.
당연히 문제제기한 쪽의 논리를 비중있게 다룰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상대방과 입장차이가 상당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지난 2일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자회사 회계처리는 2015년 결산실적 반영시 IFRS(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처리한 것”이라며 "이런 회계처리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은 바 있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걱정스런 대목은 이들의 공방에 불똥이 튀는 쪽은 선량한 투자자라는 사실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최근 20%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후 남은 증선위 감리위원회 안건상정, 제재결정 등 불확실성으로 지금보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별감리가 한쪽의 스탠스로 균형을 잃었다는 논란을 키우기 전에 감독당국이 특별감리의 과정, 결과 등에 관한한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맞다. 이를 놓고 이해관계가 없는 학계, 회계법인, 바이오업게, 증권업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경우 공통분모를 찾고 어느정도 객관성이 검증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거래정지 가능성도 당국이 신속하게 교통정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증선위 감리위원회 심사 등 절차상 이유로 손을 놓을 경우 되레 시장의 변동성의 커져 한몫잡으려는 투기세력이 가세할 수 있다.

투자위험성을 알리는 환기조치 같은 최소한의 시그널을 줘야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고래싸움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과 소통하는 당국의 과감한 결단을 기대해본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