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품만큼이나 그는 탁월한 경영인이었다. 회장 재직 기간 30조원에 머물고 있던 매출을 160조원으로 5배 이상 늘렸다. 특히 해외 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어 LG를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GS·LS 등과 계열 분리를 하고도 이룩한 성과라 더욱 눈길이 간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구광모 상무도 왕관의 무게를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구본무 회장이 2010년 신임 임원교육에서 남긴 말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로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주십시오.” 구 상무가 곱씹어볼 대목이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