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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지막까지 구본무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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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지막까지 구본무답게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그의 마지막 안식처는 한 그루 나무 곁이었다. 수목장을 선택한 것인데 대기업 총수 장례로는 전례 없던 일이다. 소탈함과 사람에 대한 깊은 배려로 재계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그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구본무다운 마지막 선택이었다.

따뜻한 인품만큼이나 그는 탁월한 경영인이었다. 회장 재직 기간 30조원에 머물고 있던 매출을 160조원으로 5배 이상 늘렸다. 특히 해외 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어 LG를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GS·LS 등과 계열 분리를 하고도 이룩한 성과라 더욱 눈길이 간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있다. 공교롭게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잇단 돌출행동으로 재벌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사업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구광모 상무도 왕관의 무게를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구본무 회장이 2010년 신임 임원교육에서 남긴 말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로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주십시오.” 구 상무가 곱씹어볼 대목이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