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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북경협주, 테마주와 가치주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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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북경협주, 테마주와 가치주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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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지 금융증권부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사그러들 것 같았던 남북경협주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급반등한 것이다.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무려 64개에 이르렀다. 코스피 36개, 코스닥 28개. 지난 2012년 2월 21일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남북경협주는 연일 트럼프의 발언, 남북 관련 이슈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변동성이 큰 흐름 탓에 투자자들은 경협주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11년 만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으며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 전 세계가 주목했다.
특히 국내 증권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남북경협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일반적인 테마주가 그렇듯 투자경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도 일시적인 거품이겠거니 여기는 쪽이었다.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그랬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A기업 관계자와의 모임자리에 참석했을 때다. "남북경협주로 주가가 올해만 2배 가까이 뛰었다. TF 구성 계획은 없나" 등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들을 수 있는 답변은 '모르쇠'뿐이었다. 오히려 관계자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진행이 있어야 TF도 만들고 우리도 움직일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아직까지도 남북경협주는 테마주와 가치주의 갈림길에 서있다. 두 가지 성격이 혼재돼있다는 점에서 일회성을 지닌 테마주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렇지만 초반의 예상과 달리 투자자들의 경협주 찾기 행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전망하고 있다. 회담 이후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남북관계 자체가 일회성 이슈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새로운 수혜 분야 찾기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수혜 종목 범위 또한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다.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수혜범위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북한의 광물 개발 관련 기업부터 농업·비료, 철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투자자들마다 새로운 종목 발굴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H증권사 연구원이 얼마전 인터뷰자리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조정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내 새로운 남북 수혜종목이 증시를 휩쓸고 또 차익실현하고...이러한 양상이 오래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