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래에셋대우는 그룹 차원 잡음에 수차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공정위와 금융감독원의 거센 압박을 받은 탓에 국내 신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미래에셋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미래에셋그룹과 관련한 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의 가족회사로 미래에셋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9.9%을 보유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각각 18.6%, 19.0%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적자기조를 이어왔지만 호텔과 골프장 사업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들 사업이 지난해 전체 매출(1100억원)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0%(1013억원)에 달한다.
공정위 조사뿐 아니라 금융당국발 압박도 만만치 않다. 금융위는 지난 4월 간담회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를 콕 집어 후순위채, 자사주 맞교환, 차입자본을 통한 자본확충 등 자본적정성 판단시 5가지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그룹별 자본 비율 영향을 시뮬레이션에선 미래에셋그룹의 자본비율은 307.3%에서 150.7%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금융위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을 앞두고 새로운 자본 적정성 산정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미래에셋의 계열사 미래에셋캐피탈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계열사 지분 4조3000억원 가량을 중복자본으로 판단하고 그룹 적격자본에서 제외시켰다.
박재훈 금융위원회 지배구조팀장은 "감독 대상인 7개 금융그룹이 대부분 중복자본을 지니기 때문에 모범규준을 적용하면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경우 자본비율 하락폭이 유독 크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부터 국내 부문 사업에서 한 발 물러나 전략고문(GISO)으로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향하는 '글로벌투자파트너'라는 빅픽쳐를 3가지 리스크가 가로막고 있다. 박 회장이 이들 리스크를 어떻게 정면 돌파할지 주목된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