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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민족의 천년 자화상 '화폐'...후손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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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민족의 천년 자화상 '화폐'...후손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전안나 기자] 화폐의 사전적 의미는 '교환경제사회에서 상품의 교환·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반적 교환수단 내지 일반적 유통수단'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의미가 시간의 변천을 거쳐 후손들에게는 당대의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사료가 된다.
즉, 화폐는 당대의 시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가치를 획득하는 역사성을 지닌 존재이기도 하다.

화폐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선조들의 삶에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은 현재라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를 성찰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한다.
전폐(箭幣)는 조선 세조 때 주조·유통이 시도된 화폐다. 화살촉 모양의 철전(鐵錢)으로 평상시에는 화폐로, 전시에는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다목적 화폐다.

전폐는 유통 시도만 됐지 실제 사용된 화폐였는지는 사료가 부족한 상태라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전폐를 기획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여진족의 침입이 잦았던 세조 시대에 늘 국방문제로 시달려야했던 우리 민족의 고단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조선 왕조가 전폐를 주조, 유통하려고 한 데는 저화나 동전에 비해 화폐의 가치를 그것의 실용성에서 찾으려는 화폐가치관이 보다 농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대상을 유추할 수 있다.

화폐의 모든 가치를 이 자리에서 다 언급할 수 없어 전폐를 하나의 예로 조선이라는 전체 시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조들의 자화상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과정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폐 가치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폐는 다양한 접두어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가상+화폐, 전자+화폐, 충전+화폐, 카카오 등등.

어쩐지 시대의 고민과 진지함 보다는 마케팅과 일확천금의 기대가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물론 편리성과 경제성을 배타적으로 보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이 가슴에서 영 떠나질 않을 뿐이다.

우리 후손들은 화폐를 통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전안나 기자 jan02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