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전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4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4만3500원까지 곤두박질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5만2600원이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도 281조원대로 3개월 전에 비해 50조원이 줄었다. 국민주로 거듭나면서 주주들은 광범위 해졌지만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형편없어졌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세우는 '반도체 고점론'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수퍼사이클이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탱해온 스마트폰, 서버 수요가 둔화되고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던 중국이 내년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수급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이를 전면 반박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산업들의 핵심 부품인 만큼 상당기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점론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주요 데이터가 D램에 모두 저장되는 인 메모리 컴퓨팅에서는 서버용 D램 사용량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사용량 증대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국민주가 됐다.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연이은 글로벌 악재에 외국인과 기관은 4000억원, 2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의 삼성전자 주가 전망이 엇갈리면서 개미들의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