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측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한다고 주장하지만, 올해 유독 특정 시기에 공고가 몰려 현재 진행중인 항공산업 취업 박람회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올 하반기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아직 공고 전이지만 아시아나항공도 29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 기간을 살펴보면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에어인천은 지난 5일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6일부터 지원서를 접수 중이며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일부터 채용 진행 중이다. 모두 9월 둘째 주에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에서 항공산업 취업박람 때문에 항공사 측에서 채용 공고 일정을 조정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채용 공고를 낸 시점이 모두 국토부 주최로 열리는 ‘항공산업 취업박람회’ 시기와 맞물린다는 얘기다.
이로인해 항공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채용 공고가 특정시기에 몰린 탓에 다른 항공사에 지원을 못하거나, 망설이게 된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건 맞지만,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라며 “다들 말은 안 해도 국토부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는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의식해 공고 시기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황당하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항공사 채용담당자 등 관계부처와 TF팀을 꾸려 회의를 진행하며 박람회를 추진해왔다”면서 “항공사에 채용공고가 박람회 시기가 겹친 것 뿐, 박람회 참가와 채용 시기 조정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람회 참가 기업도 국토부가 생각했던 기업보다 훨씬 적은 수가 참가했다”면서 “무언의 압박이 있다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지 않겠냐. 오히려 항공사 측에서 박람회 기간 동안 채용 가점을 주는 등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처음으로 항공 분야와 관련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취업 등을 연결하는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6일과 7일 이틀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진행되는 박람회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의 참여해 채용 설명회와 현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