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미국 뉴욕증시는 더 올랐다.
달러환율도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방행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한국 시간 2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준은 또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면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이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부터 기준 금리를 1.5%에서 동결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앞으로의 금리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일단 오는 12월, 1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2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예고와 부합하는 것이다. 결국 올해 4번 올리는 것이다
연준은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는 1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2018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상향했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로 내다봤다.
연준 점도표로 보면 2020년까지 3.5%, 장기적으로 3%에 맞추는 라인이 그려진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기존 정책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점진적이고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 금리 인상이 너무 빠르게 움직여 경기를 저해할 위험과 너무 늦어서 경기 과열을 야기할 두 가지 위험에 모두 직면해 있다. 현재로서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두 위험을 모두 관리하는 방안"이라는 것이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두고 "달갑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파월 의장의 연설 등을 감안할 때 9월 FOMC가 달러 강세보다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물가 상방 요인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그 가운데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데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하 보니 달러가 지금보다 더 강세로 갈 모멘텀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부분 내년 혹은 2020년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이상 수준으로 올리는 데 우호적이었다.
연준은 "위원들이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통해 내년 혹은 2020년 기준금리를 장기(중립) 금리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부분 위원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내년 일정 시점에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참석자는 경제가 잠재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거나 금융시장의 불균형이 심해져 결국 심각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지난 회의에서 주로 어떻게 하면 경기의 과열을 막을 것인가 논의에 집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고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올려잡았다. 지난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장기간 중립금리 이하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과열 방지에 맞춘 배경은 탄탄한 성장 덕분이다.
연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성장이 잠재 능력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업률 하락 속도는 이전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봤다.
연준 위원들은 강한 고용시장 상황과 재정 부양 정책이 추세선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높은 신규 채용과 이직률은 강한 고용시장을 대변한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장기 평균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실업률 수치가 나타내는 것보다는 덜 타이트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은 시간당 임금 지표는 임금 증가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또 향후 성장에 있어 위험요인은 균형 잡혀 있으며 높은 유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은 다만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다소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공급 제약이 올해 말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목표치 2%를 넘어설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연준은 "다수 위원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부근에 머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물가 과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일시적으로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도록 두는 것이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무역정책의 충돌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연준은 "대부분 위원이 무역정책으로 불확실성과 위험이 심화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불확실성은 결과적으로 투자와 사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재정정책이 향후 수년간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소수 위원은 재정 부양 정책이 지속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다수 위원은 또 향후 성장과 물가 둔화 위험은 유럽이나 일부 신흥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역전 가능성도 제기되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에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일부 위원은 수익률 곡선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수익률 곡선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