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작된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가을 정기 세일 시즌과 맞물리자 백화점 업체들도 나란히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했다. 신년 세일, 봄 정기 세일, 여름 정기 세일에 이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세일이다.
롯데백화점은 78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제품을 할인판매하고 의류, 침구, 속옷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잡화, 식품, 생활 등 85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내놓는다.
‘최대 80% 할인’, ‘슈퍼 디스카운트’ 따위의 문구가 적힌 백화점의 홍보물을 보고 있으면 백화점인지 교외에 있는 아웃렛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백화점에서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행사 때마다 넘쳐나는 세일 정보에 피로감이 느껴진다. 각 백화점이 세일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정작 원하는 상품이 있으면 백화점에 전화를 걸어 따로 알아봐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비자를 끌어들이려고 기획한 행사가 고객에게 불편함을 떠안기는 꼴이다.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품질 좋은 물건을 정가에 구매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백화점에 간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끝나고 한 달가량 지나면 겨울 정기 세일이 시작될 테다. 얼만큼 할인을 많이 할지보다 어떻게 깎여나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