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리더는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리더는 결국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이것이 리더로서 당신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다. 리더에게 주어진 책임만 많고 권한은 없다고 불평할 수 있다. 그러나 권한 이전에 리더에게 주어지는 것이 바로 책임이다. '대통령 선서문' 혹은 '공무원 선서문' 같은 선서문들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나에게 어떤 권한이 있으니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적혀 있지 않다. "나는 어떠한 책임이 있고 이 책임을 다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리더가 된다는 것은 큰 책임을 지는 것이다. 실무자로서 조직에 속하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R&R(Role & Responsibility)이 생긴다. 하지만, 처음 조직에 들어와서 실무자로서 일할 때의 R&R은 리더가 되면서 Role & Responsibility 가 아닌 Responsibility & Role로 바뀐다. 리더가 되면서는 지켜야하는 책임이 더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책임을 지는 것은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리더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리더에게만 이런 큰 책임이 주어진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팔로워에게도 결국 주어질 책임이다.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무조건 착한 리더가 되어서도 안된다. 마음이 약해 구성원의 잘못을 지적하지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지도 혹은 조직을 내보내지도 못하는 리더가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 주어진 책임에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이 포함되어 있다면, 암 환자에게 감기가 아닌 암이라고 정확하게 슬픈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오히려 환자를 위하는 일인 것처럼 구성원에게 때로는 쓴소리를 하는 것이 구성원을 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특정한 책임을 다하는 행동은 리더가 리더의 자리에 올라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리가 리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 리더를 리더답게 만드는 것은 리더의 자질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자질을 가진 리더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질'이란 리더에게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리더가 개발한 역량과 태도를 일컫는다.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왕이 되려는 자,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리더가 되려는 자는 결국 책임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선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