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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형수 기자] 낯설지만 익숙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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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형수 기자] 낯설지만 익숙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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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형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백화점과 면세점이 나란히 붙어있는 어색한 이름은 낯설었다. 인근 관광자원을 활용하겠다는 전략, 대형 미디어 시설, 왕홍·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등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앞세운 포인트는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과 비슷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음달 1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가까이에 코엑스, 백화점, 아쿠아리움, 성형외과 등이 많아 입지가 좋다고 했다. 황 대표는 SM타운과 연계한 한류관광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인근 관광 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7월 18일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오픈을 강남점을 쇼핑·미식·예술 의료를 아우르는 관광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 유명 여행지와 예술의 전당,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한강 등 인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또 1층 중앙에 설치한 3D미디어 파사드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웠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 본점에 회전그네가 있다면, 강남점에는 3D파사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6.5m×3.5m×1.5m 크기의 구조물로 전주, 부산 등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문 외벽에는 오는 12월 가로 37m, 세로 36m 규모의 세로형 LED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된다. 미디어 아트 콘텐츠, 공익적인 내용을 담은 공공 콘텐츠, 한류스타 영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하려면 기술적으로는 더 힘들겠지만 그걸 바라보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지우기 힘들다.

왕홍(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SNS 유명인사), 인플루언서(SNS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와 손잡고 벌이는 마케팅도 새롭다고 보기는 힘들다.

신인선수가 기존 선수와의 경쟁에서 자신만의 무기 대신 기존 선수와 엇비슷한 기술을 써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 면세 시장에서. 면세사업에 진출한다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발표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배경이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