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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형수 기자] 한국암웨이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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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형수 기자] 한국암웨이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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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형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많은 사람들이 노화를 늦출 수 있을 것 같아서, 뼈가 튼튼해질 것 같아서 등등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뉴트리라이트는 더블엑스를 판매하면서 항산화 효과를 앞세웠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린 히트 상품이다. 뉴트리라이트는 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암웨이는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항산화 효과가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해당 논문을 살펴보면 암웨이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해당 연구는 8주 동안 89명의 피험자들을 각각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나눠 실험군에 속한 이들에게 더블엑스를 섭취하게 한 뒤 나타난 각종 신체 변화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를 보기에 앞서 89명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모두 습관적으로 야채나 과일을 적게 먹는 사람들이다. 특정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에서 일반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부러진 자를 대고 아무리 노력해도 올곧은 직선을 긋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연구진도 이런 한계를 인정했다.

암웨이는 편향된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누구나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처럼 홍보했다.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는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는 사람은 매달 8만원씩 써가며 더블엑스리필을 먹어도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좋은 생활 주식회사’. 암웨이가 내건 슬로건이다.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 같은 인식을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효과가 의심되는 제품을 팔았다. 지난해 더블엑스 리필 매출은 870억원이 넘는다.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판 암웨이가 대박을 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