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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S 화재가 삼성SDI와 LG화학에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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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S 화재가 삼성SDI와 LG화학에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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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백승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장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원인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ESS 배터리 제조업체 양대산맥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두 기업이 직면한 최대 숙제라는 점은 자명하다.

지난 17일 발생한 아세아시멘트공장 ESS 화재와 지난 달 발생한 4건의 ESS 사업장 화재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 셀 혹은 LG화학 제품이 들어간 곳에서 일어났다. 잇따른 화재로 LG화학의 ESS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LG화학과 함께 국내 ESS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SDI도 예외는 아니다. 초기 화재가 난 ESS 사업장은 삼성SDI 제품을 쓴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를 합쳐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ESS 사업장에서 난 화재는 총 16건에 달한다. 사고 원인을 놓고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의견이 모아지는 대목은 작업자 부주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 환경요인 등이 화재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터리 셀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터리 셀 기술은 ESS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만약 셀 기술에 문제가 있다면 기업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삼성SDI가 지난 2016년 홍역을 치른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도 배터리 셀 문제로 밝혀져 당시 삼성SDI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점은 업계가 잘 알고 있는 점이다. 제품 기술에 따른 화재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장 두려워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 셀이 사고의 직접 원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특정 업체 제품에서만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 제품에서 화재가 났다면 배터리 셀 자체보다는 제품 관리시스템이나 시공 상 오류일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ESS 배터리와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배터리의 원리는 같다. 같은 문제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세계 ESS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두 기업의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화재 사고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 사가 원인규명 이후 그에 걸맞는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화재 사태에서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얘기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