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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떨림이 울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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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떨림이 울림을 만든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큰 이 새는 멀리 난다. 한 번 날개를 펴면 길이가 4m나 된다. 한 번 날기 시작하면 지구의 반 바퀴를 돈다. 폭풍 속에서 대부분의 새가 날기를 포기할 때, 이 새는 위대한 비상을 시작한다. 알바트로스는 그냥 새가 아니다. 흔하지 않지만 모든 새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새다. 이처럼 모든 기업은 그냥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훌륭한 리더를 원한다.

똑같은 마음을 가진 한 회사가 있었다. 우리는 이 회사의 리더가 알바트로스와 같은 훌륭한 리더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태평양을 쉬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알바트로스와 같이 이 회사가 태평양을 쉬지 않고 횡단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길 바랬다. 그렇게 지난 1월부터 알바트로스 리더십 교육은 1년간의 비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주 여정의 마지막 시간에 교육에 참여했던 리더들이 구성원과 한자리에 모였다. 리더가 자신의 1년간의 소회를 '리더를 바꾼 시간'이라는 주제로 구성원들 앞에서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리더십 교육의 주제는 동기부여와 실행력이었다. 리더가 훌륭한 리더로서 비행할 수 있는 동력(동기부여 &실행력)을 얻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다. 매달 한 번 모여 해당 주제를 학습하고, 관련된 과제를 현업으로 가지고 돌아가 실행하고, 다시 돌아와 공유하는 형태의 교육이 반복되었다. 왜 어떤 사람은 동기가 충만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지, 리더에 의한 동기부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또한, 실행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지, 리더에 의한 실행력 강화는 어떤 행동들이어야 하는지 논의했다. 이러한 논의는 리더의 고민에 깊이를 더했다. 우리가 동기부여에 먼저 집중한 이유는 행동만이 성과를 만들 수 있는데 행동은 동기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더들은 다양한 동기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동기는 구성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기가 부여된 리더만이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을 들었던 리더라면 동기부여와 실행력에 관해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할 것이다. "구성원을 동기부여 시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첫째, 일의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둘째, 업무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셋째,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구성원의 실행력을 높이기 원하는 리더라면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첫째, 세밀한 일 관리를 통해 구성원의 핵심 업무를 점검해야 합니다. 둘째, 구성원의 업무 실행을 지원해야 합니다. 셋째, 구성원들이 못 보는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이와 똑같은 메시지들이 리더를 바꾼 시간에서 리더의 입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해졌다.

필자는 리더십 교육 중 이 시간이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작은 내면의 떨림이 구성원의 마음에 울림을 선사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리더의 목소리가 종일 교육장을 가득 메웠다. 리더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리더였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신의 이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어서 당황스러웠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구성원에게 전했다. 자신의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떨리는 것은 리더의 목소리뿐만이 아니었다. 리더의 내면 또한 마찬가지였다. 리더십 교육의 핵심은 성찰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1년간의 성찰이 리더의 내면에 수많은 떨림을 만들었고 결국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게 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눈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종이 자신의 몸을 부딪쳐 떨림을 만들때 아름다운 소리의 울림을 만드는 것과 같이 리더십 또한 그러했다. 아픈 성찰이었지만 분명 더 아름다운소리였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