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애니플 리더

2019년 경영의 화두는 단연 '애자일'이다. IT업무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에서부터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애자일 기법은 이제 모든 업종의 기업에까지 확산일로에 있다. 이제는 예측이 어려운 것이 아닌 불가능한 경영환경이기에 더욱 애자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물론 모든 회사나 조직을 애자일로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창의력이 요구되는 업무와 기존의 운영이 요구되는 업무와의 공존을 통해 애자일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직운영에서 애자일 리더십과 운영리더십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춘 리더의 확보 여부가 성공의 열쇠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러한 능력을 갖춘 리더십을 애니플 리더십(Anyplace Leadership)이라 칭하려고 한다, 애니플 리더는 기조의 관료주의적 리더십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더불어 다른 능력이 요구된다. 즉 애니플 리더는 어느 포지션 즉 애자일 리더십 팀에 근무하든, 기존의 운영 팀에 근무하든 공통으로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기존의 애자일 조직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던 회사들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살펴보면 애자일 코치의 개인과의 상호작용, 고객과의 협업 등으로 업무를 추진하려던 리더십이 운영조직 리더들의 드러나지 않은 무관심과 비협조로 인한 내부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쉼 없이 조직을 바꿔야 하는 조직문화가 대세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애자일 코치이든 스크럼 마스터이든 운영조직의 리더이든 간에 모든 리더가 공통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회사 전체가 일관성 있는 얼라인먼트를 갖추고 고객의 요구에 똘똘 뭉쳐 즉각 대응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애니플 리더는 성취를 위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불확실한 조직환경에서 업무를 추진하고, 조정하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꺼이 성취해 나간다. 완전히 드러나고 다른 사람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전에 먼저 선제권을 가지고 최일선에서 행동해 나가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타인이 머뭇거릴 때 그 영향력을 상상하고 먼저 받아들이는 얼리 어답터이고 기꺼이 총대를 매고 앞장서서 실행해나간다.
애니플 리더의 두 번째 특징은 감각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다. 애니플 리더의 호기심은 단순히 why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통찰력과 이해를 가치 있는 것으로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애니플 리더는 무엇이 잘못이지? 문제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하는 것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파고 들어간다. 애니플 리더는 새로운 역할이나 팀을 맡았을 때 재빠르게 사람들과 조직의 특징과 문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해 유의미한 영감을 발휘하여 모든 가용한 자원을 찾아내고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

애니플 리더의 세 번째 특징은 풍부한 가용자원으로 무장되어 있다. 즉 많지 않은 자원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모든 환경이 완전히 갖추고 업무를 추진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 평소 향후 업무환경에 필요한 폭넓은 지식이나 스킬을 쌓아놓아 필요시에 꺼내어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가용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고유업무를 넘어서는 넓은 지식기반을 쌓고, 머뭇거리는 조직에 불을 붙이며, 비즈니스를 직접 세일즈하고, 운영에 필요한 효율적 방법을 창안해 나간다. 학습된 장점으로 무장한 애니플 리더는 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며 다양한 니즈에 따른 어떠한 환경에서도 결과를 성취해 나간다. 애니플 리더는 스스로가 동기부여 되어 있으며 자원이 유한한 억압적인 위협 속에서도 폭넓은 재주와 스킬로 최선의 기회를 찾아 적용하는 민첩한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

요약하면 불확실한 환경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니즈에 따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취를 이루어내는 능력은 애자일조직이든 운영조직이든 어느 장소에서 발휘해야 할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성취를 위한 추진력, 감각적인 호기심, 풍부한 가용자원은 애니플 리더의 필수요소이며 앞으로 한 가지씩 살펴보고자 한다.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