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부는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아울러 2030년 글로벌 수소차와 연료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차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며 지난해 12월 제시한 로드맵과 큰 틀에서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30년까지 수소분야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 등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발표시기 차이만 있을 뿐 결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개발과 상용화,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정부라는 막강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물론 정부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수소차 시장에 거는 정부나 국민 기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현대차그룹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선도그룹 혹은 1위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수소차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돼온 충전소 인프라 부족과 수소차 가격 등 과제들은 고스란히 현대차그룹이 앞장서서 풀어야할 과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의 최대 수혜자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션에 임하는 도전자로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소차로 대변되는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쥐길 기대해본다.
김소희 기자 ksh3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