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통이 때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도 한다.
한국 축구팀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선(先)수비, 후(後)역습'의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세계 축구팬과 도박사들의 예상을 통쾌하게 깨버렸다.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내 공기업들도 새해 키워드로 '소통'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레일의 강릉선 KTX 탈선사고, 서부발전의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등 공기업의 커다란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기업과 현장직원 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공기업들이 새해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배경인 셈이다.
1월 국내 공기업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를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이강래 사장이 직접 다양한 직종 젊은 세대 직원들과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의 'CEO 공감토크'를 개최해 소통을 통한 기업 발전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일회성이 아닌 각 부서별 소통으로 확장해 이어갈 예정"이라며 "내부 직원, 외부고객 및 사회적 약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조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도 잇달아 신년 벽두부터 직원, 국민들과의 소통을 적극 도모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인권을 중시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각종 비리, 다양한 사건·사고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공기업들이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확대와 공공성 증진을 약속하며 자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국민과 공익에 우선하는 '본연의 공기업' 위상을 회복해 신뢰를 얻는 방법은 '말의 소통'이 아닌 '실천의 소통'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