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내 이형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부인과 네 살배기 아이를 둔 고(故) 김승회(32)를 비롯해 김태훈(25), 김형준(25) 씨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한화 대전공장은 기존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었다. 1987년 한화가 인수하면서 현재 화약이나 군수 물품을 만드는 기관이다. 화약류와 불꽃제품 등을 다루는 방산업체 특성상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 확실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이다.
한화 대전공장에서 최근 1년 사이 12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한화는 시설 개선 계획만 세운 뒤 실제 개선이나 보수는 하지 않았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화 측은 대전사업장이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적발된 위반사항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의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노사관리가 계속된다면 노동자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는 내년부터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방위산업체를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제 안전보건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산재 사망사고를 줄여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