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한국시간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조만간 무역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대타협을 강력하게 시사 하는 발언이다.
이 신문은 3월27일 날짜까지 특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도 임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국 경제이다. 미중무역협상이 타결되면 한국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는 중국이 향후 5년간(2019~2024년)에 걸쳐 총 1조3천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한국은 매년 수출액의 3.1% 수준인 23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는 대가로 미국에 빅딜을 제안하고 있다. 그 빅딜의 핵심은 미국산 제품을 대대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위협적인 것이 반도체이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사면 그동안 가장 많이 수입해오던 한국산반도체의 의존도는 줄일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의 고래싸움에 아무 잘못도 없는 한국경제가 새우 꼴이 되는 격이다. 유 이 WSJ은 미중 무역합의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과 관련해 균형을 잡는 데에 있어 미국이 크게 의지하고 있는 한국 등 동맹국들의 경제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는 점이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마냥 좋아할 수도 만도 없을 것 같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