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영구채 발행에 비상이 걸렸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 회사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법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책으로 추진한 영구채 발행과 금호고속 상장 작업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최고경영자(CEO)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의 경영능력은 의심받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무리하게 융통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사태에 이르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산업은 27일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다.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한다. 지난해 논란이 된 사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보다는 주목을 덜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 회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연간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 정지 사태와 과거 부정적 이슈 등의 논란을 딛고 재선임을 일궈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