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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면초가'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에 기대 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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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면초가'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에 기대 거는 까닭

오는 29일 금호산업 주주총회 개최… 재선임 여부 '주목'

산업부 박상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박상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 때문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해결사로 나설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영구채 발행에 비상이 걸렸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 회사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법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책으로 추진한 영구채 발행과 금호고속 상장 작업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 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으로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7.5%까지 낮췄다. 그런데 올해부터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을 반영하면 부채비율이 840%로 크게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지경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최고경영자(CEO)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의 경영능력은 의심받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무리하게 융통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사태에 이르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지난해 업무상 배임과 승무원 성희롱 의혹 등 개인 도덕성을 의심할 만한 논란에도 휩싸였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 8명은 기내식 대란으로 아시아나항공 회사 가치가 훼손되고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며 지난해 8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7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산업은 27일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다.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한다. 지난해 논란이 된 사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보다는 주목을 덜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 회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연간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거래 정지 사태와 과거 부정적 이슈 등의 논란을 딛고 재선임을 일궈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