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항공운임을 극단적으로 낮춘 특가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900원, 500원 항공권을 넘어 무료 항공권 행사까지 나오고 있다. 항공권업체 간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올해도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항공권 특가 마케팅은 동·하계 휴가철이 아닌 2·4분기나 신규로 취항하는 노선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지난 3월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LCC 3곳이 신규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업체 수가 9개로 늘어나 기존 LCC들은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가 마케팅은 항공사 수입구조를 따졌을 때 무조건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LCC들이 특가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취소와 변경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높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가 마케팅이 지속되면서 LCC들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LCC 매출은 2011년과 비교해 급증했지만 유상 톤킬로미터(t·㎞)당 매출액, 영업이익 등 수익성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다양한 특가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섰던 에어부산은 1분기 영업이익 54억9400만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8.1% 급감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LCC들의 초특가 마케팅은 시장의 불필요한 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 고환율·유가 등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LCC들은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지방 노선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