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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지털 금융? 고령층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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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지털 금융? 고령층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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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이보라 기자
모바일뱅킹 등이 일상화되면서 고령층이 소외받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업계 등은 젊은 층을 위한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령층은 이용하지 못해 역차별 받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은행·저축은행은 비대면 계좌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종이통장도 축소하는 추세다. 카드사들도 온라인전용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 포인트 지급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같은 상품도 온라인에서 가입하면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은행 17개사·카드 8개사·보험 41개사·증권 42개사 등 금융회사 108곳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71개사(65.7%)가 디지털 전환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지털금융에 치중하면서 금융사들은 점포와 ATM기를 점점 줄이고 있어 대면채널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은 통장 개설, 보험 가입 등 금융거래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점포(지점·출장소 포함)는 총 3548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개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점포는 2015년 12월말 4000개 규모가 무너진 이후 매년 100여 개씩 줄고 있다.

증권사 지점은 1000개 아래로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 55곳의 국내 지점 수는 979개로 1년 전보다 46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60대는 63.7%, 70대 이상은 36.9%에 불과했다. 반면 20~30대는 120%를 넘겼다.

고령층도 주요한 소비활동의 주체로 금융 시장에서 소외받지 않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금융사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