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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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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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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금융증권부 기자
오는 12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현 행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서는 벌써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김도진 행장의 연임은 유력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김 행장과 기업은행의 성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칭찬까지 했지만, 차기 은행장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들은 관료 출신이다. 금융당국 차관급 직책을 맡고 퇴직한 인물이라는 얘기도 거론된다.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도 기업은행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며 움직인다는 풍문도 있다.
관료 출신 인물들이 기업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금까지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도진 행장까지 3회 연속 내부 승진으로 인사가 이뤄지던 관행을 무너뜨리고 관치금융으로 돌아간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조준희 전 행장을 임명제청하던 당시 “조준희 내정자는 역대 두 번째로 중소기업은행 내부에서 은행장으로 임명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은행 임직원들의 내부승진에 따른 사기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초의 내부승진자는 1996년 임명된 김승경 전 행장이다.
3회 연속 내부 승진이 이뤄지며 이 같은 관행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다시 관치로 돌아간다면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 될 수 있다.

물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관료 출신이 행장으로 오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민관 유착 관계를 끊으려던 현 정부의 모습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아직 기업은행장 후임 인사가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