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이같은 금리동결 조치는 7월30일 FOMC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일정이 늦추어 지거나 금리인하의 속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현재의 마이너스 -0.40%와 0.25%로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ECB의 이날 결정은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목을 메어왔던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코스피 코스닥으로서는 주가 랠리 기대에 급제동이 걸렸다. ECB가 금리를 인하했다면 연준으로서는 미국 기준금리를 고민없이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이 인하르 유보하면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졌다. 밤 사이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유럽증시가 떨어지고 이후 열린 코스피 코스닥이 부진한 이유 이다. 유럽증시는 금리인하 기대에 급등했다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CB 위원들은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금리를 내려야한다면 그 전에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행보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예상밖의 경기지표 호조로 금리인하를 할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무려 1만건이나 줄어든 20만6000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고용사정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
시카고 페드워치는 지금도 금리인하을 점치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나타난 지표상으로는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75% 내외이다. 0.5%포인트 수준의 대규모 금리인하 가능성은 20% 대로 줄었다.
이러한 전망속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8.99포인트(0.47%) 내린 2만7140.98에 마쳤다.S&P 500 지수는 15.89포인트(0.53%) 하락한 3003.67였다. 나스닥지수는 82.96포인트(1.00%) 떨어진 8238.54에 마감했다.
미국 금리인하에 너무 목 매어서는 낭패를 당할수도 있다는 신호다.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 시장에서도 지나친 미국 금리 기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