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5% 특판예금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도 받았다. 그리고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1초만에 100억 원 한도의 특판 상품이 완판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당황했다. 고객이 이렇게 많이 몰릴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고객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서버도 증설하면서 준비했지만 서버에 무리가 갈만큼 고객이 동시에 접속할 것은 예상 밖이었다는 것이다.
화가난 고객들은 5% 특판 예금에 이어진 2배 적금 이자 이벤트에도 눈총을 보냈다. 2배 이자를 준다지만 실제로 조건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또한 고객을 우롱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벤트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일단 고객을 모으는 것에는 성공했으니 기존보다 추가 제공된 금리 3%포인트, 3억원으로 확실한 효과는 얻었다.
그러나 고객들은 분노했고 카카오뱅크 앱은 멈췄다. 은행에 IT를 접목한 것이 아니라 IT회사가 은행도 하는 것이라며 기술력에 자신을 보였던 카카오뱅크의 자존심이 구겨진 순간이었다. 고객만을 생각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카카오뱅크의 다짐도 함께 무너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러운 한 주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