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업무 중 상대방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따라 '일을 잘한다, 못한다'를 이야기한다. 특히 이메일, 기획서 등의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비언어적 요소(표정, 몸짓, 어투 등)가 없고, 명확하게 사물로서 남아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파악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처음에 '한 부서'라는 교육 대상이 어렵게 다가왔다. 신입사원 교육이라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신입부터 경력 10년이 넘는 부서원이 함께 있는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메일 작성법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을 때, 주위에서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알려주어야 하는가'라는 반응이었으나, 그럴수록 나는 '기본'에 집중하기로 했다.
교육 후 피드백을 통해 내가 어렴풋이 갖고 있던 생각이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 다니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알았다면 지금까지 수 많은 실수들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교육 하루 만에 문제 많던 직원 이메일 작성이 개선되었다'
이메일 작성 법은 ‘사소한 것’일수 있다. 그런데, 이 사소한 것이 업무 중에 계속 쓰이는매너 및 스킬이라는 것. 그리고 사소하다는 이유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것쯤은 알고 회사에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면 누가알려줘야 할까? 당연히 조직과 리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에서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면 사소하더라도 확실하게 알려주고 가는 것이 맞다.
작년에 사소한 생활예절을 알려주는 도서가 화제가 되었었다. 주위에예의 없는 친구들이 많아 열 받아 썼다는 책이다. 주위의 친구들이 나빠서 예절이 없었을까?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핵가족에서 자라, 조직 경험이 없는 채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기성세대가 ‘당연히’ 알고있는 사소한 것들을 밀레니얼 세대는 ‘의외로’ 모른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유명 컨설턴트인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밀레니얼세대의 다양한 특성들을 언급한 동영상에서 조직과 사회에 이런 것들을 알려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부족한부분들을 서로 채워 나가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선택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단순히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
김선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