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모두 일본 노선 감축을 확정하고 중국 노선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후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의 하늘길이 다시 넓어져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발(發) 경영악재를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국내 항공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탈(脫)일본 전략으로 중국 노선에 대거 취항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인천-장자제 노선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중국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난징과 인천-항저우 노선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기존 주 14회 운항하던 인천-베이징 노선이 10월 말부터 주 4회 증편해 총 18회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뿐만 아니라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쳐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행 여행상품 불매운동 탓에 여름 휴가철이 낀 항공업계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국내 항공사들은 비중이 늘어난 중국 노선에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중국 노선이 항공업계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에는 신규 노선 취항·증편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국제노선에 새로 취항하려면 운수권을 받아야 하며 각국은 양자 항공협정을 통해 운수권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한·중 항공협정에서 운수권이 70회가 더 늘어났고 정부 보유분까지 함께 배분해 대부분의 항공사가 추가 취항이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을 대체하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국내 항공사들에게 중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