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의 신약개발 중단은 물론 최근 도마에 오른 한국콜마 사태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계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실패가 값진 경험이 되고 경쟁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는 제약 선진국보다 상당히 짧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일부 제약사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했고 2000년대를 넘어 업계 내 신약개발이 본격화됐다.
신약 하나를 만들기 위해 10~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 총 30개의 신약을 개발한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신약개발의 길을 가다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오게 된다. 이제 걸음마를 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런 위기와 어려움을 실패가 아닌 스스로 자라나기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숙명인 신약개발을 결코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